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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담다/책

어른은 겁이 많다.

Marronwit 2021. 8.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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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어른은 겁이 많다.

손씨 지음


초판 2015

 

 


어른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

10대의 나는 성인만 되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0대를 악착같이 살아갔었죠. 지방에서 올라간 서울 생활은 너무나도 어렵고 버겁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제 첫 직업은 의상 디자이너였는데, 옷을 만드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옷을 싫어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들은 옷 구경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느새 옷 구경하러 백화점조차 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됐어요. 제 도피처는 종이 냄새가 나는 서점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책을 찾아서 읽고 마음의 위안을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중 책 한 권이 30대가 되고, 결혼하고 나서도 아직도 소중하게 제 마음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이인 어른 아이의 속마음을 대변 해주는 책. 오늘 글을 쓰려는 “어른은 겁이 많다”입니다.

 

목차

1. 지금, 나의 속마음
2. 사랑할 때, 그날의 속마음
3. 이별 후, 당신의 속마음

 

챕터 1. 지금, 나의 속마음

첫 번째 챕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꿈을 찾아간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과 마주 보며 걷는 것.’ 
이 챕터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비슷한 생각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마음속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꺼내어 토닥여주고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내용이 많은 챕터입니다. 실망스러운 순간도 시련도 다 지나간다는 이야기로 낙심하지 않게 일으켜 주기도 하고, 데일 걸 알면서도 믿어서 속게 되는 이야기도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타이틀인 “어른은 겁이 많다”라는 내용으로 나와 같은 생각이 잘 정리되어있었습니다. 
‘어른이 되니 보이지 않던 게 보였고, 멀리 보게 되니 다가가는 게 겁났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된 나도 지금 그래요. 여전히 많이 공감됩니다. 

 

 

챕터 2. 사랑할 때, 그날의 속마음

‘사랑은 그 사람을 통해 좋은 습관이 스며들어 내 인생이 바뀌는 일.’ 
사랑보다는 일에 치여 살던 20대의 나는 이 챕터 2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책을 다시 펼쳐보니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되더군요. 이 챕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 어려운 건 단순히 사랑만 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했지만, 알다가도 모르는 게 사랑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그래도 점점 이 사람에게 물들어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싫어하는 것을 고쳐가면서 서로 닮아가는 일이라고 말해주는 작가의 생각이 참 고맙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싫어하는 것을 고치는 게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닮아가기 위해서 하는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게 해 줬거든요.

 

챕터 3. 이별 후, 당신의 속마음

‘파도 같았다. 피할 틈도 없이 내 발을 적시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다시 가버린 네가’
누구나 겪어본 이별의 경험이 여기서 공감되곤 할 거예요. 사랑이 시작되면 콩깍지가 씌어 장점만 보이다가 어느새 사랑이 끝나가면 단점만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그래도 더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마지막엔 단점투성이이었던 사람도 알고 보면 나에게 빛나는 시간을 선물해준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아프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던 시간을 ‘추억’이라는 단어로 만들어주는 신기한 책입니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이 책을 처음 서점에서 봤을 때는 사랑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하고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에 사랑 이야기가 빠질 수 없더라고요. 이해 못 하던 내용도 시간이 지나니 이해가 되고, 나이가 달라짐에 따라 생각하는 깊이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에겐 이 책이 어른 치트키 같은 책입니다. ‘어른은 혼자 잘할 수 있어.’ ‘어른이니까 이렇게 행동해야 해.’라고 생각하던 저에게 어른이지만 다 똑같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책이었거든요. 책을 구매한 지 한참 되었고, 이사하면서 잃어버렸었는데 다시 구매해 올 만큼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내 마음에 위안이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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