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어른은 겁이 많다. 손씨 지음 초판 2015 어른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 10대의 나는 성인만 되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0대를 악착같이 살아갔었죠. 지방에서 올라간 서울 생활은 너무나도 어렵고 버겁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제 첫 직업은 의상 디자이너였는데, 옷을 만드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옷을 싫어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들은 옷 구경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느새 옷 구경하러 백화점조차 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됐어요. 제 도피처는 종이 냄새가 나는 서점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책을 찾아서 읽고 마음의 위안을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중 책 한 권이 30대가 되고, 결혼하고 나서도 아직도 소중하게 제 마..